베니스(베네치아) 일정에 반나절이 빈다면 많은 분들이 아울렛을 떠올립니다. 본섬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이탈리아 북동부에서 가장 큰 아울렛인 노벤타 디 피아베가 있거든요. 다만 이곳은 마음먹은 김에 훌쩍 다녀오기는 어렵습니다. 베네치아에서 출발하는 직행버스가 하루 두 편뿐이라, 어느 편을 타느냐로 그날 하루가 통째로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간표부터 봐야 합니다.

산타루치아 역과 이어지는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피아잘레 로마. 이 광장의 버스 터미널에서 아울렛행 직행버스가 출발합니다. 사진: Mariordo (Mario Roberto Durán Ortiz) / CC BY-SA 4.0, 위키미디어 커먼즈
노벤타 디 피아베 아울렛은 어떤 곳인가
정식 이름은 맥아더글렌 디자이너 아울렛 노벤타 디 피아베(McArthurGlen Designer Outlet Noventa di Piave)입니다. 주소는 Via Marco Polo 1, 30020 Noventa di Piave. 베네치아에서 북동쪽으로 약 30분, 트레비소에서도 30분 거리에 있습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문을 엽니다. 주말도 같은 시간입니다. 입점 브랜드는 170개가 넘고, 아르마니·발렌티노 가라바니·제냐 같은 이탈리아 브랜드부터 나이키·폴로 랄프로렌 같은 대중적인 브랜드까지 폭이 넓습니다. 할인 폭은 브랜드와 시즌에 따라 정가 대비 최대 70%입니다.
규모가 크고 브랜드 층이 두꺼워서, 럭셔리 몇 개만 노리고 가는 곳이라기보다 커플이 각자 볼 것이 있는 곳에 가깝습니다.

아케이드 상점가가 이어지는 아울렛 내부 거리. 실내 몰이 아니라 야외 거리형이라 걷는 시간이 꽤 듭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 — ATVO 직행버스
베네치아에서 가는 정석은 ATVO 직행버스입니다. 본섬의 관문인 피아잘레 로마에서 출발해 아울렛 앞까지 갑니다. 갈아탈 필요가 없고 요금도 저렴합니다.
가는 편
| 정류장 | 1편 | 2편 |
|---|---|---|
| 베네치아 피아잘레 로마 | 09:10 | 13:05 |
| 메스트레 기차역 | 09:25 | 13:20 |
| 마르코폴로 공항 | 09:45 | 13:40 |
| 아울렛 도착 | 10:40 | 14:40 |
오는 편
| 정류장 | 1편 | 2편 |
|---|---|---|
| 아울렛 출발 | 16:10 | 19:40 |
| 마르코폴로 공항 | 17:08 | 20:38 |
| 메스트레 기차역 | 17:33 | 21:03 |
| 베네치아 피아잘레 로마 | 17:50 | 21:08 |
산 도나 디 피아베에도 정차합니다. 본섬에 묵지 않더라도 메스트레 숙소에서, 또는 공항을 오가는 길에 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요금은 왕복 €9.20이고 만 6세 미만은 무료입니다. 편도로 끊는 것보다 왕복이 저렴하니 돌아올 편이 정해졌다면 왕복으로 사는 편이 낫습니다. (2026년 8월 기준)
표는 미리 예약해야 합니다 — 이 노선은 좌석을 지정해 예약하는 방식이라, 정류장에 가서 무작정 기다린다고 탈 수 있는 버스가 아닙니다. ATVO 홈페이지에서 날짜와 편을 골라 미리 사 두세요. 하루 두 편뿐이라 좌석이 일찍 차는 날도 있습니다.
하루 두 편이라, 조합은 사실상 두 가지입니다
오전 09:10 출발 → 16:10 귀환 — 아울렛 체류 약 5시간 30분
오후 13:05 출발 → 19:40 귀환 — 약 5시간
09:10에 갔다가 19:40에 돌아오면 아홉 시간을 아울렛에서 보내게 되고, 반대로 13:05에 갔다가 16:10에 돌아오면 한 시간 반밖에 남지 않습니다. 둘 다 현실적인 선택은 아닙니다.
어디서 타나 — 출발지별 안내
베네치아 본섬 (피아잘레 로마)
피아잘레 로마는 본섬에서 자동차와 버스가 들어올 수 있는 유일한 장소입니다. 산타루치아 기차역에서는 다리 하나만 건너면 되고, 숙소가 본섬 안쪽이라면 수상버스(바포레토)로 이동해야 합니다.

피아잘레 로마의 ATVO 정류장 표지판. 노란 ATVO 로고를 찾으면 됩니다. 사진: beccafawley / CC BY-SA 2.0, 위키미디어 커먼즈
여기서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합니다. 베네치아는 골목이 좁고 다리가 많아 캐리어나 쇼핑백을 든 채로는 걷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집니다. 09:10 버스를 타려면 숙소에서 최소 40분 전에는 나서는 게 안전합니다.
메스트레
메스트레 기차역 앞 버스터미널에서도 탑니다. 본섬 숙박비를 아끼려고 메스트레에 묵는 경우라면 오히려 접근이 편합니다.
마르코폴로 공항
공항에서도 타고 내릴 수 있습니다. 귀국 항공편이 저녁 늦게 뜨는 날, 짐을 아울렛 게스트 서비스에 맡기고 쇼핑한 뒤 공항으로 이동하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다만 버스가 하루 두 편뿐이라 비행 시각과 정확히 맞아떨어질 때만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기차로 가고 싶다면
트렌이탈리아(Trenitalia)가 ATVO 셔틀과 묶어 파는 연계 상품이 있습니다. 베네치아 메스트레 역 앞 광장에서 셔틀이 출발하고, 아울렛까지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버스 요금은 편도 €5.10이고 기차표를 살 때 함께 결제하는 구조라, 버스 요금만 따로 구매할 수는 없습니다. 이 버스 요금에는 어떤 할인도 적용되지 않습니다. 트렌이탈리아 홈페이지에서 목적지를 'Noventa di Piave Outlet'으로 검색하면 기차와 셔틀을 한 번에 예매할 수 있습니다.
베로나나 파도바처럼 다른 도시에서 기차로 넘어오는 길에 들르는 일정이라면 이 방법이 자연스럽습니다.
렌터카로 간다면
북부 이탈리아를 렌터카로 도는 일정이라면 가장 자유롭습니다. 아울렛에 주차장이 있고, 정문 가까운 자리를 확보하는 프리미엄 주차와 전기차 충전소(40대 이상, 유료)도 운영합니다.
다만 베네치아 본섬에 묵는다면 렌터카는 의미가 없습니다. 본섬은 자동차가 아예 들어가지 못해 피아잘레 로마 주차장에 세워 두고 걸어야 하는데, 주차비가 하루 단위로 부담스럽습니다. 본섬 숙박이면 버스가 답입니다.
도착하면 게스트 서비스부터 들르세요
쇼핑을 시작하기 전에 들를 곳이 게스트 서비스 데스크입니다.
추가 할인 카드 — 맥아더글렌은 해외 방문객을 위한 초대장을 홈페이지에서 미리 내려받게 해 둡니다. 이 초대장을 게스트 서비스에서 보여 주면 참여 브랜드에서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오퍼 카드를 줍니다. 결제할 때 카드를 함께 내밀면 됩니다.
짐 보관 — 캐리어를 맡겨 두고 손을 비울 수 있습니다. 공항이나 기차 이동과 붙여서 오는 날 특히 요긴합니다.
그 밖에 — 무료 와이파이, ATM과 환전, 휠체어·유모차 대여, 아이 놀이 공간과 돌봄 서비스, 예약제 퍼스널 쇼퍼가 있습니다.
입지 않는 옷을 가져가 기부하면 참여 매장에서 10% 할인 쿠폰을 받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택스 리펀드는 아울렛 안에서 바로
아울렛 안에 Maccorp Forexchange 환전·택스리펀드 사무소가 있어 매일 10시부터 20시까지 운영합니다. 부가세를 그 자리에서 돌려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조건은 세 가지입니다.
EU 밖에 거주하는 사람일 것 (한국 거주자는 해당됩니다)
같은 날, 같은 매장에서 €70.01 이상 구매할 것 — 여러 매장 영수증을 합산할 수는 없습니다
구매일로부터 90일 안에 EU를 떠날 것

아울렛 안 환급 창구. 여권과 서류를 내면 그 자리에서 현금으로 돌려받습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매장에서 결제할 때 여권(사본도 가능)을 보여 주고 영수증마다 택스리펀드 서류를 받습니다. 그 서류를 모아 아울렛 사무소로 가면 현장에서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받지 않고 공항 환급 데스크나 우편으로 처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울렛에서 돈을 받았다고 끝난 게 아닙니다 — 현장 환급은 '먼저 받고 나중에 증빙하는' 구조입니다. EU를 최종적으로 떠나는 공항에서 세관 확인을 반드시 마쳐야 하고, 이걸 빠뜨리면 이미 받은 금액이 신용카드에서 다시 빠져나갑니다. 공항에서 밟아야 할 절차는 피렌체 더몰 아울렛과 택스 리펀드 안내에 단계별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하루 일정은 이렇게 짭니다
오전 편(09:10)을 타면 10시 40분 무렵 아울렛에 도착합니다. 문 여는 시간과 거의 겹쳐서 가장 한산할 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점심은 아울렛 안 식당에서 해결하고 16시 10분 버스로 돌아오면, 베네치아의 저녁 시간이 그대로 남습니다. 산마르코 광장의 야경이나 곤돌라 일정을 남겨 두었다면 이 조합이 낫습니다.
오후 편(13:05)은 오전에 본섬을 둘러보고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대신 돌아오는 버스가 19시 40분 출발이라 베네치아 도착이 밤 9시를 넘깁니다. 저녁까지 아울렛에서 먹고 오는 일정이 되는 셈이죠. 베네치아는 밤에 식당이 일찍 닫는 편이라, 이 편을 택한다면 저녁 계획을 미리 정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다녀오기 전에 확인할 것
시간표는 바뀝니다 — 버스 시각과 요금은 시즌에 따라 조정됩니다. 이 글의 정보는 2026년 8월 기준이니, 출발 전에 ATVO 공식 페이지나 맥아더글렌 버스 안내에서 그날 시간표를 다시 확인하세요.
여권은 원본으로 챙기세요 — 매장에서는 사본으로도 서류를 받을 수 있지만, 환급 사무소에서 실제로 돈을 받을 때는 원본이 필요합니다.
사이즈 교환이 어렵습니다 — 아울렛 재고는 시즌 이월 물량이라 같은 상품의 다른 사이즈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자리에서 입어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돌아오는 버스는 여유 있게 — 하루 두 편뿐이라 한 번 놓치면 대안이 택시밖에 없습니다. 출발 15분 전에는 승차장에 가 있는 게 안전합니다.
※ 본문 이미지 중 아울렛 거리와 환급 창구 그림은 실제 현장을 참고해 AI로 제작한 참고 이미지입니다.
베네치아 허니문, 함께 짜 드립니다
쇼핑 반나절을 어디에 끼워 넣느냐는 결국 전체 일정과 맞물립니다. 베네치아 체류가 이틀뿐인데 하루를 아울렛에 쓰면 정작 물의 도시를 못 보고 오기 쉽고, 반대로 이동일과 붙이면 짐 때문에 고생합니다. 항공 스케줄과 숙소 위치까지 함께 놓고 봐야 답이 나오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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