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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유럽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나라입니다. 더 갈 곳이 없어서 바다로 나갔고, 그래서 대항해시대가 시작된 곳이기도 합니다.
그 덕분에 이 나라에는 바다를 향해 지은 건축물이 유난히 많습니다. 절벽 위 성, 항구를 감싼 언덕 마을, 대서양으로 튀어나온 등대까지요.
포르투갈에서 꼭 보시면 좋을 열 곳을 남쪽 리스본부터 북쪽 포르투, 그리고 대서양의 섬까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리스본과 그 주변 · 다섯 곳
1 · 제로니무스 수도원

제로니무스 수도원의 회랑. 기둥마다 바다에서 온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리스본 벨렝 지구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입니다. 바스쿠 다 가마의 인도 항로 개척을 기념해 지었습니다.
보실 곳은 회랑(클로이스터)입니다. 사각형 안뜰을 둘러싼 2층 복도인데, 기둥마다 밧줄·산호·해초 같은 바다에서 온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돌을 이렇게까지 섬세하게 깎을 수 있나 싶은 곳입니다.
성당 안에는 바스쿠 다 가마의 무덤이 있습니다. 성당 입장은 무료이고, 회랑은 표를 사서 들어갑니다.
2 · 벨렝탑

강가에 서 있는 벨렝탑. 원래는 배를 감시하던 요새였습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강가에 서 있는 하얀 탑입니다. 역시 유네스코 세계유산입니다.
원래는 배를 감시하고 세금을 걷던 요새였습니다. 지금은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어질 당시에는 강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강줄기가 바뀌면서 지금 위치가 된 것입니다.
💡 벨렝 지구는 반나절 코스로 묶으세요
제로니무스 수도원 → 벨렝탑 → 파스테이스 드 벨렝(에그타르트 원조 가게)이 모두 걸어서 닿는 거리에 있습니다. 오전에 묶어 도시면 딱 좋습니다.
3 · 신트라 페나 궁전

신트라의 페나 궁전. 노랑·빨강·보라가 뒤섞인 외벽이 숲 위로 솟아 있습니다
리스본에서 기차로 40분 거리인 신트라는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입니다. 그중에서도 페나 궁전이 대표 얼굴입니다.
산꼭대기에 노랑과 빨강, 보라를 마구 칠한 성이 서 있습니다. 유럽의 다른 궁전과 전혀 닮지 않았습니다. 19세기에 왕이 여름 별궁으로 지으면서 이슬람·고딕·르네상스 양식을 한데 섞어놓은 결과입니다.
안개가 자주 끼는 산입니다. 안개가 걷히면서 색색의 탑이 하나씩 드러나는 장면을 보시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 궁전 표는 시간을 지정해서 삽니다
페나 궁전 공식 안내에는 "궁전 입장권은 지정된 날짜와 시간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현장에서 아무 때나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니 미리 시간을 정해 예약하셔야 합니다.
요금은 티켓 종류에 따라 나뉩니다. 성인 기준 에센셜 €20, 컴플리트 €45이고, 가족권(어른2+청소년2)은 각각 €65와 €115입니다.
운영 시간은 공원 09:00~19:00, 궁전 09:30~18:30이며 마지막 입장은 18:00입니다.
4 · 헤갈레이라 별장

헤갈레이라의 입문의 우물. 나선 계단을 따라 아홉 층을 걸어 내려갑니다
같은 신트라에 있습니다. 페나 궁전이 화려하다면 이곳은 기묘합니다.
정원 곳곳에 동굴과 비밀 통로가 숨어 있고, 가장 유명한 것은 '입문의 우물'입니다. 우물처럼 생겼지만 물이 없고, 나선 계단을 따라 땅속으로 아홉 층을 걸어 내려갑니다. 바닥에 닿으면 동굴이 이어지고, 그 길을 따라가면 정원 다른 쪽으로 나옵니다.
신트라에서 한 곳만 고르셔야 한다면 페나 궁전, 두 곳을 보실 수 있다면 여기를 함께 넣으세요.
5 · 카보 다 로카

유럽 대륙의 서쪽 끝, 카보 다 로카. 절벽 앞은 전부 대서양입니다
신트라에서 차로 30분, 유럽 대륙의 가장 서쪽 끝입니다.
절벽 위에 등대와 십자가 비석이 하나 서 있고, 그 앞은 전부 대서양입니다. 비석에는 포르투갈 시인의 문장이 새겨져 있습니다. "여기,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
바람이 아주 셉니다. 여름에도 겉옷을 챙기시는 편이 좋습니다.
중부 · 두 곳
6 · 오비두스

성벽이 마을 전체를 감싼 오비두스. 안쪽은 하얀 집과 좁은 골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리스본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성벽 마을입니다.
중세 성벽이 마을을 통째로 감싸고 있고, 그 안은 하얀 벽에 파란색과 노란색 테두리를 칠한 집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골목이 좁아서 차가 들어오지 못하니 걷기에 좋습니다.
성벽 위를 걸을 수 있는데 난간이 없는 구간이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아래 골목길로 도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마을의 명물은 진자(Ginja)입니다. 체리로 담근 술인데, 초콜릿 잔에 따라 줍니다. 다 마시고 잔까지 먹습니다.
7 · 나자레

나자레의 절벽 전망대. 겨울이면 이 앞으로 거대한 파도가 밀려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파도가 치는 곳으로 알려진 해변 마을입니다.
바다 밑에 깊은 협곡이 있어서 겨울이면 파도가 건물 높이만큼 솟습니다. 그 파도를 타려고 전 세계 서퍼들이 모여듭니다.
파도를 보시려면 겨울에 가셔야 하고, 여름에는 평범하고 넓은 백사장이 펼쳐집니다. 절벽 위 전망대에서 마을과 해변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포르투 · 두 곳
8 · 히베이라와 동 루이스 1세 다리

포르투 히베이라. 강가를 따라 색색의 집이 촘촘히 늘어서 있습니다
포르투 역사지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입니다. 그 중심이 도루강 강가의 히베이라입니다.
노랑·주황·파랑으로 칠한 집들이 언덕을 따라 층층이 올라가고, 강가에는 식당과 카페가 늘어서 있습니다.
강 위에는 동 루이스 1세 다리가 걸려 있습니다. 철로 짠 2층 다리인데, 위층은 지하철과 보행자용, 아래층은 차와 보행자용입니다. 위층에서 보는 풍경이 훨씬 좋습니다. 강 건너편은 포트와인 저장고가 모여 있는 동네라 함께 묶어 도시면 됩니다.
9 · 렐루 서점

붉은 나무와 책으로 채워진 렐루 서점 내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붉은 나무 계단이 가운데에서 갈라졌다가 위에서 다시 합쳐집니다. 천장은 스테인드글라스이고, 벽면은 전부 책입니다.
입장할 때 표를 사야 하는데, 그 표는 책을 살 때 쓸 수 있는 상품권이 됩니다. 책 한 권 사서 나오시면 표값이 아깝지 않습니다.
늘 붐비는 곳이니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가시는 편을 권합니다.
대서양의 섬 · 한 곳
10 · 마데이라

일 년 내내 온화한 대서양의 화산섬, 마데이라
리스본에서 비행기로 가는 대서양의 화산섬입니다. 아프리카 쪽에 더 가깝습니다.
이 섬이 특별한 이유는 일 년 내내 온화하다는 점입니다. 겨울에도 춥지 않아서 유럽 사람들이 겨울 휴양지로 찾습니다.
섬 안쪽 라우리실바 숲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입니다. 빙하기 이전부터 남아 있는 원시림이라, 유럽 본토에서는 사라진 나무들이 여기 남아 있습니다.
마데이라를 걷는 방법은 레바다(levada)입니다. 산에서 물을 끌어오려고 만든 수로인데, 그 옆을 따라 걷는 길이 섬 전체에 깔려 있습니다. 물길을 따라가다 보면 숲과 폭포, 절벽 전망대가 차례로 나옵니다.
동선은 이렇게 잡으시면 됩니다
리스본에 머물며 근교 두 번
리스본 시내와 벨렝(1·2번)을 하루, 신트라와 카보 다 로카(3·4·5번)를 하루로 잡으시면 됩니다. 신트라는 이동이 많아 하루를 통째로 비우시는 편이 좋습니다.
리스본에서 포르투로 올라가며 들르기
오비두스와 나자레(6·7번)는 리스본과 포르투 사이에 있습니다. 두 도시를 오가는 길에 넣으시면 이동 시간을 그대로 관광 시간으로 쓰실 수 있습니다.
마데이라는 항공으로 따로
마데이라(10번)는 섬이라 비행기로 들어갑니다. 본토 일정과 별도로 2박 이상은 잡으셔야 레바다 트레킹까지 즐기실 수 있습니다.
가시기 전에 알아두시면 좋은 것들
인기 명소는 시간을 지정해 예약합니다. 페나 궁전은 궁전 입장권이 날짜·시간 지정제이고, 렐루 서점도 표를 미리 사는 편이 편합니다.
리스본과 포르투는 언덕 도시입니다. 골목 경사가 상당하니 편한 신발을 챙기세요. 캐리어를 끌기 어려운 구간도 많습니다.
대서양 바람은 계절과 상관없이 셉니다. 카보 다 로카나 나자레 절벽에서는 여름에도 겉옷이 필요합니다.
교통카드는 도시마다 다릅니다. 리스본과 포르투는 카드도 요금 체계도 서로 다릅니다. 포르투갈 교통카드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요금과 운영 시간은 현지 사정에 따라 바뀝니다. 이 글의 페나 궁전 요금은 2026년 9월 1일 공식 홈페이지 기준입니다. 성수기·비수기, 보수 공사, 행사 일정에 따라 요금과 운영 시간, 예약 방식이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공식 페이지에서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먹는 즐거움도 큽니다. 에그타르트만 생각하고 가시면 아깝습니다. 포르투갈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도 함께 보세요.
정리하면
포르투갈은 한 도시만 보고 오기엔 아까운 나라입니다. 리스본의 항해 유산, 신트라의 색색 궁전, 오비두스의 성벽, 포르투의 강가 언덕, 그리고 마데이라의 원시림까지 성격이 전부 다릅니다.
다행히 나라가 크지 않아서 이동 시간이 짧습니다. 리스본과 포르투 사이에 오비두스와 나자레를 끼워 넣는 식으로, 옮겨 다니는 시간을 그대로 여행 시간으로 바꾸실 수 있습니다.
며칠을 어디에 쓸지, 마데이라를 넣을지 말지는 일정과 예산에 따라 답이 다릅니다. 그 부분은 저희가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 페나 궁전의 요금과 운영 시간은 2026년 9월 1일 신트라 공원·궁전 공식 홈페이지(parquesdesintra.pt)에서 확인한 값입니다. 요금과 운영 내용은 현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공식 페이지에서 재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문 사진 출처: Unsplash
울산 보람컨벤션 1층 · 스카이허니문 여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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